H / 소화기내과 / 간질환 / 간경화
만성 간염 등이 오래 지속되어 간세포의 손상이 심해진 경우 간에 '흉터' 가 생긴 것을 말한다. 피부에 상처를 입은 경우 조그만 상처는 그냥 아물지만 큰 상처는 딱딱한 흉터를 남기면서 아물게 되는것과 마찬가지로 간세포의 손상이 아물면서 간에 '흉터' 가 생기면 간경변이 되는 것이다.
간기능의 장애로 인한 황달, 복수, 체중감소, 37.5℃정도의 미열,악취. 종종 지속적으로 피부가 가려운 소양증, 짙은 소변색과 옅은 대변색, 오심과 구토, 혈소판 감소로 팔, 어깨, 다리에 출혈성 자반을 보이며, 저절로 멍이 잘 생기고 비출혈을 보인다. 혈액순환은 촉진되어 있으나 혈압은 대개 떨어져 있으며, 기타 체모감소, 거미상 혈관종, 수장 홍반, 손톱탈색, 생식기 위축을 보인다. 복수가 차면 복부팽만을 보이며 하지 경골 전면부를 누르면 움푹 들어가는 하지부종을 보이고, 얼굴이 창백하고 탈수가 되어 있다. 땀이 적고 근육소모가 심해 가는 팔다리와 불거진 배를 보인다. 심한 복수로 복통이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으며, 복벽이 팽팽해져서 배꼽이 튀어나온 경우도 있다. 우상복부에 간이 단단하고 일정하게 만져지거나 위축되어 있고, 좌상복부에 비장이 만져진다. 1. B형 또는 C형 만성간염
2. 알코올성 간질환
3. 오랫동안 간에 독성이 있는 약제를 사용한 경우
4.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
5. 윌슨씨 병
6. 혈색소증 등
합병증
사실 간경변증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흔한 합병증으로는 식도ㆍ위정맥류 출혈, 복수, 원발성 복막염, 간성 뇌증 또는 간성 혼수, 비장 비대로 인한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간신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 식도·위 정맥류 출혈
간은 간동맥으로부터 1/4, 간문맥으로부터 3/4의 피를 공급받습니다. 간이 말랑말랑한 경우 아무런 저항없이 피가 통과할 수 있으나 간이 딱딱하게 굳어진 경우 문맥 피가 잘 통과하지 못해 문맥 내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문맥압 항진증). 따라서 압력이 낮은 혈관 으로 피가 우회하게 되어 식도나 위장 내 혈관이 굵어지게 되고, 심한 경우 새끼손가락 굵기로 커지기도 합니다. 간경화 사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합병증이므로 예방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식도ㆍ위 정맥류출혈이 생기면 자장 면과 같이 까만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혈압이 떨어져 식은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예방방법으로는 프로프라놀롤과 같은 문맥혈류량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거나 내시경적 결찰술을 사용하며, 특히 식도정맥류의 크기가 매우 큰 경우 내시경적 결찰술을 하는 것이 생명연장에 도움이 됩니다.
* 복수, 원발성 복막염
- 복수란?
 복강 내 액체가 차는 경우를 말합니다.

- 복수의 원인
 간경화, 신증후군, 만성 심부전, 결핵성 복막염, 암이 복막으로 전이된 경우 등이 있습니다.
 간경화로 인한 복수는 알부민이 부족하거나, 문맥압이 너무 높은 경우에 잘 생기며, 복수의 성분은 핏속의 혈장(혈구를 뺀 성분)과
 비슷합니다.

- 복수의 치료
 1. 소금기가 적은 음식(저염식) 섭취
 2. 가능하면 물을 적게 먹고(하루에 1.5L이하)
 3. 이뇨제(알닥톤과 같은 칼륨보존성 이뇨제가 좋다)를 사용하며
 4. 알부민을 보충해주고
 5. 복수가 심해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주사기를 이용해 복수를 빼주기도 합니다.

복수가 있는 환자에서 이유없이 간기능이 나빠지거나, 복통이 생기며, 배를 만지면 통증이 오거나, 발열이 있는 경우 원발성복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복수를 빼서 복수 내 백혈구 수가 500 개/cc(중성구가 250개/cc)이상이면 원발성 복막염으로 확진할 수 있으며, 즉시 고단위 항생제를 사용하여 입원치료하여야 합니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늦추면 생명이 위독해 질 수 있으므로, 복수가 있는 환자들은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나쁘면 주치의와 즉시 의논하여야 합니다.
* 간성뇌증 또는 간성 혼수
방귀가스 속에 암모니아가 섞여 나오듯이 단백질음식이 장에서 분해되고 나면 암모니아가 발생하게 됩니다. 정상 간기능을 가진 사람 들은 간에서 모든 암모니아 가스를 요소(尿素)로 바꾸어 소변으로 배설할 수 있으나, 간경화가 진행되어 간 기능이 많이 나빠진 경우 암모니아 가스를 충분히 제거할 수 없어 암모니아 가스가 피 속을 돌게 됩니다.
암모니아 가스가 뇌에 들어오게 되면 의식장애와 행동에 변화가 있으면서 성격의 변화가 생기고, 혼돈 또는 수시로 변하는 신경증상과 더불어 밤낮이 바뀌는 수면 장애, 그리고 심지어는 꼬집어도 반응이 없는 깊은 혼수상태에 이르게 되며 이를 간성 뇌증 또는 간성 혼수 라고 합니다.

-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성 혼수가 잘 오는 경우는
 1. 고단백식 : 민물장어, 굼뱅이, 곰국과 같은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오랫동안, 많이 먹는 경우
 2. 변비 : 변비가 오래 계속되면 대장 내에서 단백질이 썩어 암모니아 가스를 많이 만들어 내고, 또한 변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암모니아 가스의 흡수가 많이 됩니다.
 3. 식도·위 정맥류 출혈 - 우리의 피에는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다.
  출혈이 생기면 장내에 단백질이 많아져 암모니아가 많아지게 됩니다.
 4. 진정제 또는 수면제
 5. 이뇨제 : 라식스와 같이 칼륨을 떨어뜨리는 이뇨제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
 6. 칼륨부족시
 7. 기타 : 전신감염증, 발열, 수술 후 등이 있다.

- 간성혼수의 치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단백식을 금하고, 변비를 치료하거나, 식도ㆍ위 정맥류출혈을 치료하며,
 칼륨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그 후 장에서 암모니아가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듀팔락(모니락)을 복용하여 장내 청소(설사)를
 해주며, 암모니아 발생을 조장하는 세균을 없애기 위해 네오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를 같이 복용하기도 합니다.
*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간경화증이 있을 때 간 문맥압 항진으로 인해 비장이 같이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장은 늙은 적혈구와 같이 수명을 다한 혈구세포를 파괴하는 장소입니다. 비장이 커지면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이 파괴되거나 비장에 갇히기 때문에 말초혈관 내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 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감소가 되는 것이지 원래 혈구 수가 모자라 그런 것은 아니므로 출혈의 위험이 높은 수술을 제외하고는 굳이 수혈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장이 너무 커져 좌상복부(왼쪽 갈비뼈 밑)가 아프거나,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 수가 너무 감소하는 경우에는 수술로 비장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 간·신 증후군
간경화로 인해 신장기능이 나빠지는 경우를 간 · 신증후군이라 합니다. 이뇨제를 과용하거나 기타의 이유로 콩팥이 나빠지면 소변량이 갑자기 줄어 급성신부전과 같은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는 매우 위험한 상태로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으므로 아무 이뇨제나 함부로 복용하거나 환자스스로 조절해서는 안 됩니다. (이뇨제를 복용하던 환자가 갑자기 소변량이 줄고, 전신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즉시 주치의와 의논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