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및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나 회식이 잦아지는 연말연시에는 대장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외식 메뉴는 대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한우, 삼겹살 등 지방질이 많은 붉은 육류가 대부분이기 때문.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거나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가공육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보고서에서도 가공육을 하루 50g씩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씩 증가하고, 붉은 고기를 하루 100g씩 섭취할수록 17%씩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육류의 가공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되며, 이러한 발암물질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공육의 색을 입히는 아질산염은 대장암뿐 아니라 식도암, 위암, 간암, 폐암, 백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 발병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은 27만 7523건이다. 이 중 대장암은 3만 2751건으로, 갑상선암과 함께 전체 암 1, 2위를 다툴 정도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붉은 고기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의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굽거나 튀기는 방법보다는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권장한다. 육류를 섭취할 때는 상추, 양파, 마늘, 생채소와 같은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도 필수다. 대장암 초기에는 자각할 만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대장내시경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내부를 직접 확인하고 용종 등 병변을 발견해 즉시 제거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대장 용종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간혹 오랜 기간 방치하면 악성 종약, 즉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치료 골든타임을 지키려면 건강검진이 필수다.
대장암은 50세 이상부터 발병 위험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모나 형제 중 대장55세 이전에 암이 발생한 사람이 있는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가족 중 2명 이상이 대장암인 경우 등 대장용종이나 대장암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평소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주기적으로 검진받을 것을 권장한다.
치항병원 이성규 병원장은 “대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자각할 만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악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장내시경 검사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용종을 발견 즉시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염증성 장 질환 등 여러 대장 질환을 확인할 수 있어 대장 건강을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